* 근황
6월에 더워지면서 더위 먹었다.
안 그래도 더위 먹었는데 갤탭 발열도 열받아서 최신 기기로 바꿨다.
내년 초 십트라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
이제 더위는 좀 적응했고 태블릿은 쾌적해졌다.
그런데 클립 스튜디오 설정 옮기면서 팬아트용으로 정성껏 만들어놓은 말풍선 소재 전부 날려먹었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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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고 크레페 통해 커미션을 몇 개 그렸고 (후에 모아서 블로그에만 업로드 예정) 로빈 프랑키 만화를 야금야금 그리고 있는데 프랑키 그리기가 너무 어렵다.
아침에 더워서 깨고 모기 때문에 깨서 생활패턴도 엉망이 된지라 지금 졸려서 뭘 할 수가 없어 블로그 글이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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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꾸준히 유입이 있기는 할 것 같아서 처음부터 광고를 달 생각으로 블로그를 만든 건데, 애드핏은 성적인 요소가 있답시고 통과가 안되고, 애드센스는 벌써 날 다섯 번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이유는 (애드센스가 원래 통과가 꽤 어려운 건 둘째 치고) 여러모로 짐작 가능하다.
1 일단 초반부 만화들은(그 밑에 잡담까지) 블로그가 아니라 커뮤니티에 먼저 올렸으니 AI는 내가 남의 글을 퍼온 거라 판단할 수 있고
2 글자가 많아야 하는데 그림 위주고
3 검색 유입이 아니라 링크 유입만 엄청 많다
몰라, 계속 넣다보면 언젠가는 통과시켜 주겠지. 그 와중에 애드센스 코드를 넣어놔야 신청이 가능해서 내 블로그에 계속 애드센스 광고 자체는 공짜로 달려있는 상태라는게 얄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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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을 최대한 지키고, 남자든 여자든 누가 봐도 재밌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라고, 내 만화를 그렇게 그리고 있을 뿐, 난 그리 싫어하는 게 없다. 드림이든 BL이든 TS든 뭐든 딱히 안 좋아하는 거지 싫어하는 게 아니다. (애초에 2차 자체를 잘 안 봄)
뭐든 잘 그리면 보는 거 좋아한다.
최근에도 어떤 분 계정을 보고 '와 이분 사보 진짜 잘 그린다. 근데 에이스랑 ㅅㅅ하네?' 하면서 북마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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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만화에 CP명을 안 쓴 거는 언제부턴가 다들 커플링명을 CP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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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에서는 순애 장인이라고 하고
여초에서는 헤테로 장인이라고 하는 게 재밌다.
둘 다 색다른 게 디폴트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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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미연시 게임을 상상해 봤다.
배드 엔딩부터 정해놨다.
여성향일 경우: 고향에서 애 낳고 남캐 기다리다 병 걸려서 죽고 자식은 트라우마 생겨서 동네에 맨날 거짓말하고 다님
남성향일 경우: 자식 생산용 종마로 쓰이다 버려져서 구석에서 살다가 자식한테 살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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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여성들은 드림물을 그릴까?
A: 남성들은 얼굴도 없는 회색/흙색 덩어리 남캐한테도 감정이입이 가능하지만 여성들은 아니라서.
가 아닐까?
남자들은 웬 얼굴도 없는 회색 남자가 울티, 레이쥬랑 뜬금없이 ㅅㅅ하고 있어도 보겠지만
여자들은 로, 크로커다일이 얼굴 없는 회색 여자랑 ㅅㅅ하고 있는 거 보고 싶어 하지 않을걸.
아래는 원피스 커플에 대한 잡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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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커플은 로빈과 프랑키 하나뿐이다. 나머지 커플은
1 작가가 떡밥 던지는 것 같은 애들끼리 적당히 짝지어 놓은 거고,
2 한쪽이라도 확실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나와야 그리기가 편하기 때문에 먼저 그린 것이다.
상디 푸딩을 자주 그리지만 둘을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는다.(특히 푸딩에겐 무관심에 가까움) 푸딩과 상디가 서로를 어떤 식으로 애정을 드러내는지 작중에서 제대로 나와서 2차 창작으로 그리기가 편하다. 특히 상디는 그냥 변태라서 정말 그리기 쉽다. 반면 루피, 조로 같은 캐릭터는 좋아하는 여자한테 어떻게 대할지 내가 상상해서 그려야 해서 어렵다. 내가 그린 루핸콕 만화에서 둘의 성격이 본편과 좀 다른데 이는 결혼 생활 하면서 둘 다 성격이 좀 (오공과 치치가 그랬듯) 변했다고 가정하고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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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작가가 밀어주는 커플을 좋아한다.
심지어 1부 때도 로빈 프랑키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가, 죄수번호 떡밥이 나오고 "오다가 진짜 그럴 생각으로 그린 거였나?"하고 그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타 만화에서 꽤나 좋아했던 커플은
로이 - 로자 / 시카마루-테마리 / 긴토키 - 츠쿠요
긴토키 츠쿠요는 안 이어졌지만 은혼은 보다가 하차해서 뭐.
그리고 나루토, 블리치 주인공 커플은 논쟁이 있는 거 자체를 이해 못 했다. 히나타는 전쟁 중에 손 잡는 장면 나온 걸로 그냥 끝난 거고, 블리치는 작가가 루키아는 동료애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목놓아 외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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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전개를 예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는 "작가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리고 있는가"이다. "독자 눈에 어떻게 보인다"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여론 따라 갈대처럼 휘둘리는 작가가 아닌 이상.)
예를 들어 현실적인 것을 따지면 현실에선 학생과 선생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작가가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이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학생과 선생은 아무리 많은 독자 눈에 서로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도 절대 이어지지 않는다. 또, 작가가 모든 커플을 새드엔딩으로 만들어놓은 인간이라면 다음 작품에 나온 커플도 어떻게든 새드엔딩일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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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과 그 영향을 받아 나온 만화들, 나루토, 블리치도 대개 여자가 좋아하면 이어진다.
원피스에 지금까지 나온 커플만 봐도 여자 쪽이 적극적이다. 스칼렛, 베이비5, 로라, 지니 전부 여자 쪽이 밀어붙인다. 모두가 이어질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는 우솝카야만 해도 "돌아올 우솝을 위해 의사가 되겠다"며 우솝과 미래를 기약하고 있는 것은 카야 쪽이다.
* 루피는 행콕이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 역대 여인섬 황제들의 상사병은 웃겨 보여도 상디가 코피로 죽을 뻔했듯, 나름 진지한 설정이다. 일단 난 이 때문에 난 루피가 다른 후보들과 이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행콕이 루피에게 헌신한 수준이 너무 크다.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개그 캐릭터 역할로 들어간 은혼의 사루토비나 이누야샤의 코우가 등은 대개 주인공의 일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행콕은 루피에게 있어 은인 수준이다. 임펠다운에 잠입해 주고 2년 간 숨겨준 것은 정의감이 있거나 루피와 어떤 뜻이 맞아서가 아니고 순전히 루피가 좋아서다.
- (현재까지 봤을 때) 행콕의 역할은 루피를 좋아하고 루피를 도운 것밖에 없다. 지나가던 스님도 아니고 그냥 루피 좋을 일만 잔뜩 해주고 사라진다면 도구적 인물로 소모된다.
- 나이 타령은 대개 드립이지만 굳이 반박해 보자면 작중 둘의 나이차는 언급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행콕이 황제인걸 감안하면 29살(1부 시점)은 오히려 너무 어리게 설정해 놨다. 이는 17살인 루피를 좋아해도 (너무 양심 없지 않을) 괜찮을 나이로 설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다의 사상이 모험과 사랑은 별개가 아니란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루피가 상디의 결혼 얘기를 듣고 "그럼 동료가 늘겠네?"라고 하던 것은 오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후 벳지도 나오고 자유를 사랑하고 맨날 갑갑하시다는 오뎅도 항해하는 와중에 결혼을 하고 육아를 했다. 만약 원피스 2부에서 아버지상이 바뀌지 않았다면 나도 루피행콕 만화를 저렇게 그리지는 않았을 듯
* 조로와 타시기는 모르겠는 이유
조로가 누구와 이어질까? 한 명을 굳이 고르라면 타시기라고 생각한다. 타시기는 처음 설정부터 작가가 조로와 어떻게 엮어볼 생각으로 만든 캐릭터로 보인다.
하지만 타시기는 이후 설정 변경에 의해 여러모로 희생당한 캐릭터다.
1 쿠이나와 공통점인 여자 타령은 여성 강자들이 나오면서 이상해져 버렸다. 2부에서 타시기는 여자 타령을 하지 않는데 이는 작가가 처음부터 타시기가 여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랬다기보다, 그냥 그 타령이 이상해졌기 때문에 은근슬쩍 없앤 것 같다.
2 펑크해저드~드레스로자는 갑작스러운 설정 변경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인터뷰 등을 통해 거의 확실시되는 것만 해도 (1) 모네를 동료로 넣으려고 했다가 노선을 틀어서 죽여버렸으며, (2) 도플라밍고는 훨씬 더 강자였으나 중간보스 느낌으로 강등되었고, (3) 원래 키드가 갖고 있던 역할, 설정을 로가 가져갔다. 그래서 나는 타시기와 상사인 스모커까지 원래 펑크해저드에서 그렇게 그릴 것이 아니었는데 큰 설정 변경으로 둘까지 졸지에 행적이 변경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많은 독자가 "오다는 스모커 & 타시기를 어쩌려는 거지? 왜 저렇게 그리는 거야"라고 외치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오히려 예전엔 둘이 엮이겠거니 했는데 지금은 어쩌려는 건지 모르겠어서 보류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릴 수도 있음.
그뿐 아니라 "해군 조직은 대체 어떻게 될까?"도 모르겠다. 둘이 사귀면 군인과 범죄자가 사귀는 꼴이 되기에, 세계정부가 무너지고 해군은 소속이 바뀌었고 이전 시대에 범죄자였던 해적들은 다 사면되어 둘이 사귀는 게 문제가 되지 않게 됐다...? 까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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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와 히요리와의 장면은 히요리가 유녀로 일했지만 순수함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넣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비슷하게 행콕이 "결혼을 하려면 뭘 해야 하냐"라고 묻는 장면은 행콕이 노예 출신이지만 그런 쪽 노예는 아니었다는 뜻으로 넣은 것 같다. 그래놓고 지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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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로 "밀짚모자 일행은 아무와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같은 말은 와전이다. 오다가 인터뷰에서 한 말은 다음과 같다.
1 내 만화는 소녀만화가 아니다. 로맨스 보고 싶으면 소녀만화 봐라. 루피가 사랑에 빠지면 끝장이다.
2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밀짚모자 일당 내 로맨스를 넣지 마라. (오다가 "내 만화 로맨스 만화 아니야. 아무도 누구랑도 안 이어질 거니까 전부 넣지 마." 식으로 말했으면 우솝 카야는 왜 통과?)
"본편에서 사랑얘기를 다루지 않을 것이다"와 "등장한 모든 인물은 죽을 때까지 아무도 사랑을 하지 않을 것이다"는 다르다.
소년만화에 누구든 커플이 절대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소년만화를 사심 없이 보는 객관적인 사람이 아닌, 사실 커플이 나오길 바라는 사람들만큼 커플링에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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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원피스 오만 커플들이 본편에 제대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길 바라지도 않는다.
모두가 기겁한 나루토 애정촌 결말의 웃긴 점은 너무 조연까지 모든 캐릭터를 굳이 다 짝지어놨고, 단체 발정기라도 왔는지 모든 캐릭터들이 같은 해에 애를 낳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애와 사랑의 결말이 다 똑같이 애 낳고 가족을 이루는 것밖에 없나?
몇은 강철의 연금술사의 로이, 리자처럼 간접적으로만 드러내도 될 것을 너무 다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오다는 샤키와 레일리도 사실혼인지 파트너인지 뭔지 모르게끔 보이는 묘사를 했기에, 나루토처럼 모두를 너무 적나라한 닫힌 결말로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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